손님방
안녕하세요?
미술인 이재수입니다.
1995년도에 개인홈페이지를 개설하여 2003년까지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초고속 인터넷망이란 기대할 수 없던 시절이었는데도 의욕적으로 운영을 했었지요. 느린 전화모뎀으로 접속하여 화통터지는 속도에도 불평이 없었습니다.
당시 야후 검색엔진에서 대한민국 현역 미술인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제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불과 대 여섯 명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일반화가 되기 훨씬 전이라서 미술인들이 인터넷 공간을 이용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나 봅니다. 제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일반인들이었고 전문분야 정보교환을 위한 같은 미술인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작가에게는 외로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 초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화모뎀에서 ADSL로 변경되면서 많은 미술인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도, 경험상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 2003년도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작품활동과 관련된 모든 대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으름 피운 기간이 6년이라는 세월이었습니다. 작가에게는 작가 이름 석자가 들어갔거나 손이 탄 대상들은 반드시 작가에게 돌아와 작품활동의 연속성과 일관된 철학을 유지시키는 밑거름으로 사용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많은 세월동안 한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꺼내보면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자료기록을 통해 정보공유 목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10여년 전에 수없이 많은 네티즌들을 제 홈페이지에서 만났지만, 그때는 인터넷상에 몇 명 되지 않는 미술인 홈페이지라는 희소성이 때문이었고, 이제는 환경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시기를 대비하여 꾸준한 소통도 함께 할 것이고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이 게시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게시판에서 울고 웃는 세상이야기나 허접한 농담으로 네티즌들을 약올리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저를 약올리셔도 괜찮습니다.
매미가 세게 울고 있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009. 8. 8.
미술인 이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