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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을 찍는 일은 많은데, 제 모습이 찍히는 적은 많지 않아서 사진자료가 상당히 귀합니다.
2009년 6월에 열린 충남장애인도민체전(아산시) 경기장면 촬영을 위해 행사장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체전이라서 종목들이 장애인선수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출전이 가능한데, 유일하게 좌식 배드민턴은 일반인도 참가가 가능한 종목(복식)이었습니다.
좌식배드민턴은 오히려 일반인들이 장애인들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종목이라 일반인도 참여가 가능한 논리였습니다.
마침,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께서 좌식배드민턴 종목에 일반선수가 없다고 저를 등록을 시켜놓았더군요.
뭐 몇 게임했죠. 예선전은 상대방들이 전력을 잘 모르니 운 좋게 이겼는데, 준결승전부터는 이재수의 형편없는 실력이 노출되었습니다.
물론 복식 같은 조에서는 제가 최고 못하고 다른 선수들은 프로급입니다.
상대선수들이 이재수가 구멍인 것을 눈치채고 계속 저만 공격을 하는 겁니다. 정말 화딱지 나더군요.
어쨌거나 다른 선수들 도움으로 준결승에서 3세트에 역전승 해서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결승전에서 천안시팀과 맞붙었습니다. 천안시팀들도 마찬가지로 복식 네 명 중에서 구멍이었던 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더군요.
그래서 결승전에서 무참하게 깨져 준우승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참가한 첫 공식 스포츠 경기이자, 은퇴경기나 다름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이제는 좌식배드민턴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노출되어 참가한다고 해도 예선탈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