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소통 - 시각문화 - 잡동사니
아래 자료는 2002년도에 발표했던 연구논문의 결론 부분입니다. 본론 내용은 미술정보생산자(작가 등)들이 변화하는 미디어의 존재에 대해 깊히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대안 제시를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논문의 결론을 보고 2002년도 이전에는 인터넷 공간에서 어떠한 문제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는지 추측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여 결론 부분만 이곳에 올려놓습니다./숲
책자명: 미술문화연구 vol.1 (2002. 8.) pp.63-73.
제목: 미술정보 소통변화에 관한 연구(이재수)
마. 나가며
미술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고,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미술이 인터넷 소통특성을 이용하여 감상자를 적극 개입시켜 공간적 한계에서 벗어난 특징은 이미 오래 전에 예견되고도 남았다. 인터넷을 통한 미술의 보급이나 정보공유가 효율적인가 하는 공허한 논쟁보다는 풍부한 삶의 체험에 의미를 갖는 일이 더 시급하다. 미술가들을 비롯한 미술정보 생산자들은 인터넷공간의 소통특성이나 기술적인 지식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중들을 능가할 수 있는 사고와 비전 제시는 꾸준한 자기개발이 있어야 가능하다. 철학적 담론이나 작가사상을 내보일 때 더 많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정보생산자의 몫이다. 인터넷에서의 예술활동은 역할이 분담되어 있지 않다. 오로지 공유의 목적만 존재할 뿐이다.
인터넷은 이제 새로운 문명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그만큼 실생활에 이용되는 범위가 크다는 뜻이다. 전통과 새로운 의식들이 어우러져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꾸준한 계발이 필요하다. 시대에 걸맞는 미술정보 소통공간 구성에 독창성과 개인의 체험적인 경험 유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정보생산 주체인 미술인들의 의식 변화도 함께 발을 맞추어야 한다.
소통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수용되는 과정에는 사회의 구조와 구성원들의 의식이 유입되기 마련이다. 인터넷을 통한 미술정보소통이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현상은 달리 대안이 없다. 그러나 독특한 네트워크 문화 형성에서 경계해야 할 점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공간으로 돌아서는 일들이다. 많은 작가들이 인터넷 미술소통에 대하여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이것은 인터넷에 오프라인 방식의 권위적인 소통을 그대로 이전하고 싶다는 말도 된다. 그러한 희망은 인터넷문화가 완전하게 정착하여 변화가 필요 없는 때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정지되어 있는 미디어가 아니다. 익숙할 만하면 낯선 기술과 낯선 의식들이 찾아온다. 언제 어느 때 꿈틀거리며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으로 항해할 지 모르는 예측 불허한 미디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