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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작가 정서가 투명하게 내 비치는 쇼 윈도우에 비교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이나 기법들은 작가 생애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술이 위대한 이유가 새로움을 창조하는 힘에도 있지만, 작품 속에 사회 정서나 작가 정서를 기록하는 데에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 정서를 파악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든지 경험해 보았을 만한 이야기들, 누구든지 내보일 수 있는 이야기가 그림 속에 있다.
<그림보다 아름다운 그림이야기>
이 책은 아주 쉽게 그림이야기를 쓴 책이다. 어려운 미술전문지식보다는 작가 생애를 중심으로 풀어낸 그림 설명이 머리 속에 속속 들어온다. 서양미술의 거장들이라 할 수 있는 렘브란트, 다비드, 르느와르, 마네, 고갱, 세잔, 고흐, 샤걀 등의 그림들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하여 이해의 폭을 넓이는 데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지은이는 Koichi Kabayama로 도서출판 혜움에서 번역출판 되었다.
<이야기하는 그림>
앞서 언급한 책과 비슷한 책으로 한국미술을 중심으로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이 책은 현재 월간 아트 발행인 이규일씨가 썼다. 주로 해방 전후 작가 작품들을 중심으로 엮었는데, 간간이 조선시대 작가들이나 현재 생존하고 있는 작가 이야기도 나온다.
두 권 모두 전문가들을 위한 책들은 아니고, 그림을 좋아하는 순수 애호가들을 위해 편하게 쓴 글로 보인다. `그림 이야기'보다 미술가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 짧은 전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두 권의 책에서 서양작가와 한국작가들의 정서를 비교하여 읽어보면 아주 흔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공통점 : 동, 서양을 막론하고 화가들은 성질이 지랄 같다는 사실!
/이재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