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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명은 예술가들을 끈질기게 괴롭혀 왔다. 미술양식이 과학문명에 대한 대립이나 상호연관성을 갖게 되는 이유도 미술가들의 끊질긴 탐구에 근간을 두고 있다. 미술에 있어서 과학문명은 실생활의 편의 뒤에 미술의 기본 이념까지 툭툭 건드리면서 영역을 넘보고 있는 위협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술의 양식은 과학문명에 대한 거부감 보다 수용하는 입장에서 발전되어 왔다. 매체로서의 과학, 어디까지 예술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예술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과학문명의 미래도 예측하기 힘들다. 과연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상호작용을 통하여 미래를 설계해 나아갈까?
<예술과 과학> 이 책은 지난날 과학과 예술의 관계에서 오는 미학적인 입장들을 정리한 책이다. 서구문화에 초점을 맞춰 주로 장식예술, 회화, 그래픽 커뮤니케이션까지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꾸며진 책이다. 책 꼭두머리에 이런 글귀가 있다.
"예술가와 과학자가 서로 대화를 한다면 풍성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예술과 과학이 서로 다른 입장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예술과 과학은 애초부터 친숙한 관계였다면 둘 사이에서 논의되는 담론들은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파악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꽤 관찮은 소득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정리하여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은이는 파리 "Rencontes Art Cience(예술과 과학의 만남)" 협회 공동 설립자인 엘리안 스트로베르(벨기에 출생, 1941)이다. 우리말로 옮긴이는 김승윤이며, 2001년 을유문화사에서 발행(초판)되었다./숲